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 '국가동원령' 발령…확산 차단 총력 [종합]

입력 2025-04-30 19:03
수정 2025-04-30 19:09

지난 28일 발생해 23시간 만에 진화됐던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잔불 정리 중 재발화했다.

산림 당국은 재발화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까 우려해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요청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50분 기준으로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 일대 방면으로 접한 함지산 일대 2.1㎞ 구간에 화선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은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47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재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으로는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 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인정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50분을 기해 소방 대응 1단계도 발령했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28일 오후 4시 5분 함지산에서 산불이 확산하자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가 주불이 진화되자 다음날 오후 1시 23분 해제한 바 있다.

산불 현장에는 현재 대구소방본부 차량 45대, 196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소방과 군, 산림 등에서 헬기도 43대 동원됐다.

국가소방동원령 재발령에 따라 경북소방본부에서 소방 펌프차 5대, 물탱크차 5대 등 10대가 현장에 지원 투입됐다.

함지산 산불 현장에서는 전날 늦은 오후부터 산불 영향 구역에 포함된 북·동쪽 방면 5개 구역에서 재발화가 목격됐다.

당국이 이날 오전까지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강풍 등의 영향으로 재발화한 불이 꺼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재발화한 산불은 아직 기존 산불로 형성된 산불영향구역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으로 불씨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어 당국은 방화선 구축을 강화하고, 헬기를 동원해 산불 지연제를 다량 투하했다.

이와 관련 북구청도 서변동 인근 주민들이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북부초 등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산림 당국은 일몰 후에도 진화 인력과 열화상 감지용 드론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