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의 외침, 함께 사는 세상"…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식, 11일 개최

입력 2025-05-02 10:0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이 주관하는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식’이 오는 11일에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기념식은 “녹두꽃의 외침,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고 현대 사회에서 그 의미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동학농민혁명(1894)은 부패한 봉건 권력과 외세의 침략에 맞서 민중이 일어난 자주적 저항 운동이었다. 혁명은 ‘녹두꽃’으로 상징되는 민중의 희망과 저항을 대표하며,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구호로 평등과 자유의 가치를 외쳤다. 이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사회적 자산으로 남아있으며 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꿈꾸었던 세상은 억압 없는 평등 사회와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사회였다. 이들의 꿈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양극화, 생태 위기, 정치적 갈등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 기념식에서는 “함께 사는 세상”을 추구했던 동학농민혁명의 가치가 현재 사회에 어떤 울림을 주는지 재조명하고자 한다.

올해 기념식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예술적 형태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행사는 합창과 문화예술 공연으로 시작되며, 이어서 주요 내빈들의 추모 헌화와 기념사가 이어진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소리꾼 김주리가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특별 편곡하여 부르며 전통 음악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깊은 의미를 예술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며 그 역사적 가치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은 전봉준 장군 순국 1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시가 열린다. ‘전봉준,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다’라는 제목의 전시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5월 11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봉준 장군이 외친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목소리를 현대 언어로 재해석하며, 그 숭고한 정신을 미래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념식 당일 오후 2시에는 기념공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유족등록 통지서 전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5년에는 신규 유족 316명이 등록되며,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게 된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기념식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자리가 아니라, 평등과 자유, 정의 등 혁명의 가치를 오늘에 새기는 시간”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새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그 숭고한 뜻을 기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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