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관세 앞둔 美소비자 선행구매로 1분기 매출 상승

입력 2025-04-29 20:28
수정 2025-04-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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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M)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전망치를 철회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선행 구매로 1분기에 강력한 매출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GM은 1분기 매출이 2.3% 증가한 4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430억달러를 넘어섰다. 조정 주당순익(EPS)은 2.78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상치 2.74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6.6% 감소한 28억 달러를 기록했다.

GM은 1월에 2025년 순이익을 112억 달러~125억 달러 사이로 예측했다. 이는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영향이 포함되기 전이다. 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폴 제이콥슨은 "관세의 향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전 지침에 의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은 자동차 부문에 불확실성을 야기했다.특히 자동차 부문이 큰 타격을 입고 신차 가격은 수천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자동차 정책 위원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로 올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비용이 약 1,080억달러(155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는 29일 미국산 차량의 외국 부품에 대한 일부 세금을 완화하고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가 중복되는 것을 방지해 자동차 관세의 영향을 줄일 예정이다.

다수의 대형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으로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테슬라도 지난 주 올해 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고 다음 분기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M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은 이 회사의 트럭 수요가 늘면서 1분기에 자동차 판매가 약 17%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제이콥슨 CFO는 "3월은 관세 부과 가능성에 앞서 차량을 선행 구매한 고객들 수요로 업계가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는 4월까지 지속돼 미국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중순에 바클레이즈는 GM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절반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약 95억 달러의 관세 총 영향을 근거로 올해 GM의 이자 및 세금 공제 전 이익 추정치를 40% 낮췄다.

GM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