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지난해 폐업한 일반음식점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한 지 6개월 미만인 음식점 폐업도 급증했다.
25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폐업 사업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판매업, 일반음식점업, 휴게음식점업 등 3개 업종 폐업 사업체는 총 40만2000개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0%(4만1000개) 증가한 수준이다.
폐업 사업소가 가장 많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지난해 9만9000개가 폐업했다. 다음으로 일반음식점업(7만4000개), 휴게음식점업(3만6000개) 순이었다.
전체 업체 대비 폐업 업체 비율을 보여주는 폐업률은 휴게음식점이 15.4%로 가장 높았다. 일반음식점은 9.8%, 통신판매업은 6.5%였다. 연구진은 “음식 관련 업종에서 폐업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엔 일반음식점업과 휴게음식점업 모두 6개월 미만 신생 업체의 폐업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반음식점업의 6개월 미만 폐업 업체는 1만2000개로 전년 대비 49.4% 늘어났다. 휴게음식점도 9000곳이 폐업해 전년보다 70.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 경험이 없는 젊은 창업자와 은퇴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비스업 생산지수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장기간 연속 하락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