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관세 우려 완화에 2540선 회복…외인 11일 만에 '사자'

입력 2025-04-25 16:19
수정 2025-04-25 16:20

코스피지수가 25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 가까이 오르면서 2540선을 회복했다. 미국발(發) 훈풍에 더해 한·미 통상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면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0거래일 이어진 '팔자' 기조 멈추고 '사자'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97포인트(0.95%) 오른 254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88%로 상승 출발 후 장 마감때까지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47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도 49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77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감해 국내 증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협상이 시작돼 관세 완화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일부를 면제할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우량주 30개를 묶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3%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2.74%와 2.03%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해 중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관세 리스크 완화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3.42%) KB금융(2.72%) 신한지주(2.05%) 네이버(1.04%) LG에너지솔루션(0.59%) 등이 오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05%) 현대모비스(-0.99%) 기아(-0.68%) 현대차(-0.05%) 등은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조선주가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의 방한 소식에 강세로 마감했다. 한화오션(11.12%)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7.18%) HD한국조선해양(6.41%) HJ중공업(3.23%) HD현대미포(3.15%) 등이 일제히 뛰었다.

LS일렉트릭(7.19%)과 효성중공업(4.79%) 등 전력설비주도 급등했다. 아마존과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 조짐이 없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반면 카카오(-3.8%)는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지분 전량(1081만8510주)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3.61포인트(0.5%) 오른 729.6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0.9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마감 무렵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83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억원과 6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68%) 에코프로(1.8%) 삼천당제약(1.56%) 에이비엘바이오(0.73%) 펩트론(0.11%) 등이 오른 반면 코오롱티슈진(-4.32%) 리가켐바이오(-1.68%) 클래시스(-0.94%) 레인보우로보틱스(-0.35%) 휴젤(-0.28%) 등이 내렸다.

반도체 장비 기업 리노공업(11.3%)은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후 첫 거래일을 맞은 이날 급등했다. 반면 알테오젠(-5.02%)은 파트너사인 미국머크(MSD)와 할로자임의 특허 분쟁이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원50전 내린 1436원5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