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테마' 폭등한 상지건설 증자 규모 200억→914억 불어나

입력 2025-04-24 16:37
수정 2025-04-24 17:02
이 기사는 04월 24일 16: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상지건설의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예정했던 금액의 4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상지건설의 주가는 이달 초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이상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전환사채(CB) 물량 폭탄 등 단기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지건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200억원에서 914억원으로 확대했다. 신주 발행가를 2만2850원으로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상지건설은 지난 2월 주주우선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하면서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5000원으로 정했다. 총 400만주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당시 상지건설의 주가는 50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달 상지건설이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일 주당 3165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2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지난 17일에는 4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그 다음날에는 장중 5만6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20배 가까이 뛴 것이다. 시장에선 상지건설이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이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예비후보의 2022년 대선 당시 선거 캠프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게 전부다.

상지건설은 ‘CB 폭탄’까지 예고돼 있다. 상지건설은 지난 18일 20회차 사모 CB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230만주가 신규 발행된다고 공시했다. 기존 발행주식의 57.76%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1일에는 전환청구권 행사로 20만 주가 추가로 발행된다고 공시했다.

상지건설 주가는 이날 15.18% 급락해 2만5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확정된 신주 발행가 2만285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는만큼 증자 성공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상지건설은 오는 28~29일 구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인 SK증권은 실권주를 인수하지 않는다. 미청약주는 미발행 처리될 예정이다. 상지건설은 유상증자를 통해 단기차입금 8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상지건설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매출은 1739억원에서 204억원으로 1535억원 줄었다. 작년 영업손실 2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