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대생이 교내 체육대회에 참여한 모습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녀의 정교한 외모를 두고 인간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고, 그녀의 개인사까지 알려지며 대중의 시선은 더 뜨겁게 쏠리고 있다.
23일 중국 지무신문,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미술학원에서 열린 교내 체육대회에서 한 여성이 피켓을 들고 입장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긴 생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 표정 변화 없는 침착한 태도로 등장한 그는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너무 완벽한 외모다", "로봇 같은 느낌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해당 영상은 단기간에 76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은 실제 인간이 맞는지 의심하는 댓글까지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영상 속 주인공인 '천웨'가 직접 입을 열었다. 시안미술학원 특수교육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천 씨는 "쌍꺼풀을 깊게 하고 매부리코 시술을 하는 등의 3가지 시술을 받았다. 다른 부분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며 "미술을 활용해 특수 아동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의 개인사도 함께 알려졌다. 천 씨는 생후 2세 무렵 고열로 약을 복용하다 청력을 잃었다고 한다. 이후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며, 현재는 장애 아동 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외모를 넘어선 깊은 관심을 보였다. 천 씨의 지인들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답다", "민낯이 더 예쁘다"고 응원을 보냈고, 한 학생은 "누군가 사진을 찍자고 하면 늘 친절하게 응하고 포즈도 잘 취해준다"고 밝혔다.
시안미술학원은 중국 8대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명문 예술대학이다. 영상이 확산된 이후, "외모보다 삶의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다", "그가 주목받아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