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글로벌 산업 질서 변화로 한국의 상품 수출 중심 성장 모델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제 공동체’ 결성으로 이를 해결하자”고 22일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국회 싱크탱크인 국회미래연구원이 조직한 미래산업포럼에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30년 만에 우리의 수출액은 5.5배 느는 등 성장의 밑거름이 됐지만 상품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두 경제 규모를 합치면 유럽연합(EU) 수준”이라며 “지금은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중국이 정하는 국제 질서를 강요받지만, 우리가 만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청정수소, 액화천연가스(LNG) 공동구매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한국 반도체와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 등이 시너지가 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시·도별 메가 샌드박스를 도입해야 한다”며 “제주의 경우 면세지역(tax free)으로 정하면 금융산업이 활성화되고, 해외에서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사진=강은구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