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ESG 뉴스 5
BP 주주들, 기후 전략 선회에 반기
영국 에너지 기업 BP가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헬게 룬드 이사회 의장을 재선임했으나 찬성률은 75.7%에 그쳤다고 18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통상 90% 이상을 기록하는 이사 찬성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번 반발은 BP가 올해 2월 기후 전략을 사실상 철회하고 석유·가스 중심으로 회귀하는 ‘전략 전환’을 단행하면서 해당 안건에 대해 주주 투표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주요 투자자들은 주요 정책 변경에 주주 의견을 배제한 경영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BP는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6개월 내 조치 계획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2026년 퇴임 예정인 룬드 의장의 조기 사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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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AI시대, 원전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기존 ‘감(減)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원전 수명 연장과 신재생에너지 동시 투자를 골자로 한 ‘에너지 믹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중앙일보가 18일 보도했다. 후보 캠프 관계자는 “AI 산업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고려할 때 원전을 배제한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은 한계가 있다”며 “가동 중인 원전은 안전이 담보된다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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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030년 태양광·풍력 한국 추월
베트남 정부가 석탄 발전을 2050년까지 전면 퇴출하고 태양광·풍력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력개발계획을 승인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2023년 대비 2030년까지 발전용량을 두 배 이상 2050년까지는 10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조업 중심 국가인 베트남이 2030년까지 태양광 73GW, 풍력 38GW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서 수립한 태양광(55.7GW), 풍력(18.3GW)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리-르노, EV 역전환 기술 발표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 사우디 아람코가 공동 출자한 파워트레인 합작사 ‘호스 파워트레인’이 기존 전기차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을 17일 선보였다. ‘퓨처 하이브리드 콘셉트’는 엔진, 모터, 변속기를 통합한 패키지로 기존 전기차 섀시에 쉽게 탑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첫 양산 차량은 2028년 출시 예정이다.
EU 옴니버스 누가 결정했나...NGO 반발
EU 집행위원회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를 면제하고 대기업의 공급망 실사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옴니버스(Omnibus)’ 개정안을 마련하자 NGO들이 이에 대해 공식 항의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환경·인권 관련 시민단체인 클라이언트어스(ClientEarth) 등 7개 단체는 18일(현지시간) 유럽 옴부즈만에 민원을 제기하고 유럽연합 집행위가 법 개정 과정에서 충분한 영향평가 없이 일부 산업계 이해관계자와 비공개로 협의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집행위가 개정안 발표 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에니(Eni), 엑손모빌, 토탈에너지 등 에너지 대기업과 업계 로비 단체를 초청해 논의한 반면 여타 이해관계자들과는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