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건과 관련해 MBC 관계자들이 대거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제2차 전체 회의에서 오요안나의 생전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질의가 이뤄졌다. 김 의원은 "오늘 현안 질의는 고 오요안나 씨의 비극적 사망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과 유족의 뜻에 따라 열렸다"고 의의를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할 기회를 부여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늘 박미나 MBC 경영본부장을 제외한 MBC 관계자들이 대거 불참했다"며"MBC 측의 불참으로 진상규명의 길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과방위는) 오늘 현안 질의 중 고 오요안나 님 및 MBC 관련으로 3명의 증인과 9명이 참고인의 출석을 요구했다"며 "이 가운데 1명의 증인과 6명의 참고인이 불출석하였으며, 불출석한 1명의 증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국회 증감법 상의 제출 시간을 시한을 초과해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과방위에는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외삼촌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출석하지 않은 증인은 간사와의 협의를 거쳐 국회에서의 증감법 제15조에 따른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걸그룹 연습생 출신 기상캐스터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사망했다. 향년 28세. 고인의 사망 소식은 3개월여 만에 알려졌고, 오요안나가 생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 내용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일부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후 국회에서도 오요안나 사권에 대해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원은 앞서 오요안나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며 "고 오요안나 씨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직장 내 갑질, 인권 침해 의혹이 있다"며 "지금 굉장히 사회가 관련해서 들끓고 있는데 진상을 밝히고, MBC의 도덕성과 노동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