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인시스 상장 ‘초읽기’…최대주주 M&A 행보에도 관심

입력 2025-04-17 15:54
수정 2025-04-18 09:22
이 기사는 04월 17일 15: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UTG(초박막강화유리) 제조사 도우인시스가 코스닥시장 상장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도우인시스를 지난해에 인수한 뉴파워프라즈마가 상장으로 적잖은 지분가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회사의 잇따른 인수합병(M&A)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5일 도우인시스의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도우인시스는 총 140만주를 100% 신주 발행 형태로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도우인시스는 폴더블 스마트폰, 정보기술(IT) 디바이스 등에 탑재되는 UTG 제품을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UTG 양산에 성공, 삼성전자의 Z폴드 시리즈 등에 공급해 왔다.

폴더블 휴대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매출도 이어지고 있다. 도우인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417억원의 매출과 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49%, 24% 증가한 수치다.

도우인시스는 지난 2010년 구본기 전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해 2019년 최대 주주에 올랐다. 도우인시스는 작년 다시 한번 손바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기업인 뉴파워프라즈마가 삼성디스플레이가 들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현재 뉴파워프라즈마는 도우인시스 지분 37.34%를 갖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뉴파워프라즈마의 지분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파워프라즈마는 2017년 12월 43억원을 들여 도우인시스 당시 기준 지분 10.03%를 인수했다. 2023년 12월에는 683억원을 들여서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들고 있던 지분 31.84%의 사들이기로 결정됐다. 지분 양수는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으며 최종 양수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도우인시스의 기업가치는 뉴파워프라즈마가 인수 때에 비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3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목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가치를 적극 높인다는 방침이다. 나성대 도우인시스 부사장은 "공모 자금은 공장을 설립하는 시설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뉴파워프라즈마는 그간 과감한 M&A 행보를 보여 왔다. 2020년에는 방위산업 업체 한국화이바(현 스페이스프로)를 약 579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현재 지분 68.85%를 들고 있다. 스페이스프로는 작년 2226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거뒀다.

최근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아이엠의 주총 안건으로 뉴파워프라즈마 측 인사가 신규 사내이사 후보군으로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최용균 스페이스프로 대표, 이중보 뉴파워프라즈마 경영관리본부장, 안규선 도우인시스 사외이사 등이다.

당시 시장에선 뉴파워프라즈마가 아이엠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열린 주총에서 이 안건은 결국 부결됐다.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다 철회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