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깜짝 성장'…관세충격 반영 안돼

입력 2025-04-16 18:03
수정 2025-04-17 01:50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을 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 충격이 본격화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5.4%를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5.2%)보다 높다.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3월 수출만 보면 1년 전보다 12.4% 늘었다. 3월 산업생산도 7.7%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1분기만 보면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발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상호관세(125%)를 앞두고 기업들이 물량을 앞당겨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실질적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경기 부양책 효과에 가깝다며 미·중 관세전쟁의 충격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은 이날 상무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을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중 무역협상을 이끈 왕서우원에서 리청강으로 교체했다. 리청강은 세계무역기구(WTO) 중국대사 출신이다. 미국과 당분간 정면 대결하겠다는 취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