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를 놓고 방송사와 제작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세다. '최강야구'를 연출해온 장시원 PD가 '불꽃야구'라는 이름으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JTBC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JTBC는 14일 한경닷컴에 "촬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 중이지만, 다른 이름으로 촬영과 제작을 강행한다고 해도 '최강야구'의 서사를 이어가는 출연진들인 만큼 저작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기존 입장과 동일하게 "제작 강행 중단 요청을 했고, 본안 소송 진행 중이며, 강행이 이어진다면 가처분 신청 등도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TBC와 제작사 스튜디오C1(이하 C1은 '최강야구' 시즌4 방송을 앞두고 불화가 드러났다. 지난 2월 JTBC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강야구' 새 시즌 재개에 앞서 정비기간을 갖고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3월 초 예정된 트라이아웃은 최소됨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최강야구'에서 '장단장'으로 불렸고, C1을 이끌어 온 장시원 PD는 곧바로 자신의 SNS에 "현재 '스토브리그'는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3월 초로 예정된 트라이아웃 또한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면서 반박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놓고 방송사와 제작사가 엇갈린 답을 내놓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JTBC 측은 C1의 제작비 중복 및 과다 청구 의혹을 제기하며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고, C1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그동안 훈련 영상을 게재해 왔다.
영상에는 이대호, 정수근, 박용택 등 '최강야구' 주요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 등이 그대로 등장하고 있다. 선수와 감독 등 출연진은 "어디에서든 야구를 하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강야구'의 콘셉트와 기획의도 등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권한을 JTBC가 주장하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 제작을 두고 법적 분쟁이 이뤄질 경우 예정대로 콘텐츠가 공개될 수 있을지 우려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