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청소하다 조회수 '폭발'…화장품 모델 된 미혼모

입력 2025-04-13 16:34
수정 2025-04-13 18:17

아들 둘을 둔 태국의 미혼모가 거리 청소부에서 태국 인기 화장품 브랜드 모델이 됐다. 거리를 청소하다가 한 러시아 사진작가로부터 사진을 찍히고 그에게 감사인사를 표하는 영상이 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얻으면서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10살과 6살된 아들을 둔 28세 미엔은 지난달 방콕의 차이나타운에서 여느 때처럼 길거리를 청소하던 중 러시아 사진작가인 '세묜 레즈치코프'에게 발견됐다.

레즈치코프가 찍은 사진에서 미엔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든채 심플한 작업복을 입고있었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그을린 피부와 편안한 미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즈치코프는 가지고 있던 휴대용 프린터로 사진을 인쇄해 미엔에게 전달했다. 낯선 외국인 남자가 다가오자 경계하던 미엔은 사진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워요,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레즈치코프는 태국의 거리 청소부를 만나 사진을 찍은 사연과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후 해당 영상은 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엔은 '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청소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엔은 약 1년 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거리 청소부가 됐다.

미엔의 이야기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농챗'의 관심을 끌었다. 농은 미엔을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농의 SNS 계정에는 빗자루와 쓰레받이가 아닌 파운데이션에서 아이섀도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모델링한 미엔의 모습이 올라가 있다.

누리꾼들은 "그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타고난 슈퍼 모델이다"며 "그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며 성공을 기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