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군에서 전투 중인 중국인 150명 정보 확인했다"

입력 2025-04-10 17:32
수정 2025-04-10 17:3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중국 국적자 수가 최소 150명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최소 155명의 중국인 인적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9일 “이보다 더 많은 중국 국적자들이 러시아군 부대에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중국인 168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계약 체결 날짜, 배치된 군부대 정보 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소총수로 분류됐으며, 일부는 공격용 드론 조작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을 인용해 생포된 중국인 중 한 명이 러시아 국적을 받는 대가로 중개인에게 약 3,500달러(한화 약 500만원)를 지불한 뒤 러시아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 내 SNS를 통해 용병을 모집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평화 입장'을 의심된다고 규탄하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같은 날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군이 중국 국적자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하며 “러시아의 군사 작전이 유럽에서 성공한다면, 이는 중국의 침략 의지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한 서방 정보당국자는 “이들이 돈을 목적으로 러시아군에 가담한 외국인 용병일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까지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었음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평화적 중재 노력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중국은 자국민에게 무력 충돌 지역을 피하고, 외국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