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0일 15: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및 금형 제조기업 한라캐스트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2000억원대의 몸값을 인정받아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750만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올 하반기까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한라캐스트는 뿌리산업 분야 중소기업이다.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핸드폰, LCD 모니터용 부품 등을 생산한다. 금형을 자체 제작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후가공까지 직접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6년 설립해 2005년 법인화했다. 본사는 인천 남동공단에 있고 베트남과 중국 등에도 진출해 있다.
한라캐스트는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각각 78.6%, 83.8%가량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작년 베트남에서 800억원, 중국에서는 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라캐스트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창업자인 오종두 대표가 지분 46.16%를 갖고 있다. 사모펀드(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2.83%, IBK기업은행·키움프라이빗에쿼티(PE)가 9.04%를 보유 중이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외부 투자자로부터 적극적으로 자금을 유치하며 창업주의 지분은 꾸준히 낮아져 왔다. 지난 2021년에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350억원을 투자받았다. 최근 투자자들은 상장 예비심사를 앞두고 보통주 전환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투자자들이 이번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은 IPO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구주매출에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