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사투리를 쓴다"…장이권 교수가 전하는 생명의 소리

입력 2025-04-09 09:18
수정 2025-04-09 09:19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공동 운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교육 플랫폼 '그린톡'의 인터뷰 콘텐츠 '대담해' 시즌2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공개된 두 번째 영상에서는 ‘생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출연해 동물들의 ‘소리’를 통한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장이권 교수는 동물의 울음소리를 단순한 의사표현이 아닌 환경과의 상호작용 방식으로 해석하며 "동물뿐 아니라 식물, 박테리아 등 모든 생물은 고유의 방식으로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학습을 통해 소리가 다음 세대로 전파되는 종들을 예로 들며 "혹등고래나 참새는 지역마다 다른 '사투리'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해마다 바뀌는 혹등고래의 노래를 들려주며, 이 노래가 일종의 ‘유행가’처럼 기능한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서는 국내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에 대한 이야기 역시 소개됐다. 장 교수는 과거 수원청개구리의 개체 수를 노래 소리를 직접 들어가며 수작업으로 조사했던 일화를 전하며 일반 청개구리와는 다른 독특한 음색도 함께 공개했다.

이영준 LG화학 CSR팀 팀장은 "누구나 한 번쯤 올챙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어린 시절의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험이 생태감수성과 인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화학은 앞으로도 다양한 ESG 주제를 통해 올바른 문화 확산과 일반인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기아대책 본부장은 "환경과 생태계는 인간 생존의 핵심 요소"라며 "장이권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생명이 가진 '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은 2021년부터 교육 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을 통해 ESG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2023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그린톡'을 통해 인터뷰 콘텐츠 ‘대담해’를 비롯한 다양한 ESG 관련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며 환경·과학·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