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격전지 '클렌징'…한국콜마, 수출효자로 키운다

입력 2025-04-09 17:48
수정 2025-04-10 00:51
한국콜마가 ‘새로운 뷰티 격전지’로 떠오른 클렌징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대폭 키우고 있다. 그간 클렌징은 가성비 제품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고가 상품을 선보일 정도로 시장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선케어에 이어 클렌징을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 공장에서 전량 제조하는 클렌징 제품을 조만간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생산하기로 했다. K클렌징 제품 수출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수주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클렌징 제품의 매출은 최근 2년간 145.5% 급증했다.

클렌징 시장은 틱톡숍 등 숏폼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백소윤 한국콜마 수석연구원은 “스킨케어, 색조 등은 제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클렌징 제품은 떡처럼 늘어나거나 머드팩처럼 굳는 등 새로운 제형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특이한 비주얼 때문에 숏폼에서 바이럴이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클렌징 제품을 중심으로 한 ‘메가 브랜드’도 탄생했다. K뷰티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누아는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이 틱톡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제품군도 늘고 있다. 최근 로레알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랑콤은 17만원짜리 고가 클렌징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제품이다. 한국콜마는 클렌징을 ‘제2의 선케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국콜마의 대표 수출 품목은 선케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