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야구 시즌을 맞아 식품·외식업계가 한국프로야구(KBO)와의 협업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마케팅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SPC삼립이 내놓은 ‘크보(KBO)빵’이 출시 사흘 만에 100만 봉 이상 팔려 야구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18~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 대 LG 트윈스 3연전을 ‘스타벅스데이’(사진)로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경기장 곳곳에 행사 구역을 만들고, 다회용 컵 지참 관객에겐 하루 1000잔씩 총 3000잔의 아이스 커피를 제공한다.
도미노피자는 전날 KBO와 협업한 1인용 피자를 선보였다. 야구를 관람하면서 한 손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직사각형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하겐다즈는 SSG 랜더스와 협업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놨다. 편의점 CU도 연세우유와 두산 베어스의 협업 상품인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엿새 만에 12만 개가 팔렸다.
지난달 SPC삼립이 내놓은 크보빵은 히트 제품이 됐다. 제품 속에 구단 대표선수 등이 그려진 스티커를 무작위로 넣어 뽑기 재미를 살린 게 마케팅 포인트다. 크보빵은 ‘제2의 포켓몬빵’이란 평가를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가 크보빵과 협업하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이 서운해하자 롯데웰푸드는 롯데 자이언츠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30 여성들 사이에서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며 팬덤이 형성되자 관련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프로야구 마케팅은 건강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