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우주산업과 친환경 선박산업을 양축으로 대한민국 미래 신성장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민간 주도의 우주 경제 시대를 여는 ‘글로벌 우주항’으로 구축하기 위해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조감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민간 발사장(1480억원)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3800억원) △기술사업화 지원센터(274억원) △국방부 복합안보우주센터(5000억원) △사이언스 콤플렉스(2900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는 2030년까지 152만㎡ 규모로 건립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국방과학연구소 등 40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국방부가 추진하는 복합안보우주센터에는 발사장과 통제센터 등 안보 우주 기반 시설이 조성된다. 2030년 시험 발사를 목표로 잡았다.
전라남도는 우주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전남대 조선대 등 지역 대학이 참여하는 ‘지산학연 연합캠퍼스’도 2026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우주산업의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고흥~봉래 국도 확장과 고흥~광주 고속도로(총연장 55.9㎞) 추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2조6660억원의 생산 유발과 2만785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환경 선박산업도 전라남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연안여객선의 55%, 어선의 41%가 몰려 있는 전남은 2020년부터 1560억원을 투입해 전기·수소·암모니아 기반 선박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찌감치 투자에 나서 성과도 냈다. 국내 첫 순수 전기추진선과 세계 최초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 기반 전기추진선 개발에 성공한 것. 전라남도는 2023년 6월부터 50회에 걸쳐 목포 삽진~율도 구간 실증 운항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친환경 동력원을 시험할 수 있는 복합 실증 선박도 진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거점을 짓고, 친환경 선박산업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전남은 국가 미래산업을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