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 먹어봤어?" SNS 난리나더니…'800억 잭팟'

입력 2025-04-09 15:14
수정 2025-04-09 15:47
9일 오후 2시30분 웨이팅 49팀. 서울 안국역 인근에 자리 잡은 런던베이글 뮤지엄 안국 본점은 비교적 손님이 가장 적다고 여겨지는 평일 오후 시간대이지만 대기 손님이 대거 몰렸다. 식당 대기자를 받는 앱(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에선 대기 인원이 50여명을 육박했다. 이 업체는 작년 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0%가 넘었다.

이날 런던베이글뮤지엄(법인명 엘비엠)이 낸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업체 매출은 796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이 첫 감사보고서다. 감사를 받지 않은 전년도 재무제표와 비교해 매출은 120.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0.5%로 5~10% 수준인 여타 유명 맛집을 웃돈다. 국내 지역 대표 빵집인 성심당 영업이익률(25% 수준)과 비교해도 더 높다.

외식업계에서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베이글 열풍의 진원지로 꼽는다.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영국 현지의 오래된 베이글 집을 표방했다. 손으로 직접 쓴 메뉴명부터 특색 있는 실내 장식과 소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베이글도 내놓았다. 당시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사실상 막혀 있었는데 소비자들에게 마치 여행을 떠난 듯한 감성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현재까지도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인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증샷 명소가 되고 있다.


2022년 2월엔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법인명을 LBM으로 변경했고 현재는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은 초기 투자자인 이상엽 이사가 46%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다. 김동준 이사가 29%, 강관구 대표 이사가 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회사 창립자로 알려진 이효정 CBO(최고브랜드책임자)의 15%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기업가치 3000억원 규모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전해졌으나,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에서는 "해외 진출을 위해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현시점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