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호관세 발효되자 코스피 2300선 붕괴…환율 1500원 '초읽기'

입력 2025-04-09 14:04
수정 2025-04-09 14:07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디 데이'인 9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해 1년5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9포인트(1.59%) 내린 2297.14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지수는 2289.07까지 내리기도 했다. 장중 기준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밑돈 것은 2023년 11월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3년 10월31일(2273.97)이 마지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최악의 침해국'(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규정한 57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가 9일 오전 0시 1분(현지시간, 한국시간 9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발효되자 국내 기업들의 감익 우려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현물을 750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도 6700억원 매도 우위다. 기관도 1500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개인만 7983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들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KB금융을 제외하곤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0.3~3.4% 하락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떨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의약품 관세를 시행한다는 소식에 셀트리온은 5%대 급락 중이다. 하이브는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8%대 내림세다.

반면 한국과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한국가스공사 등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47% 내린 642.1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시5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4.7원을 기록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