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신지애(37)가 1년 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
신지애는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파4)에서 슬로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1벌타와 벌금 400만원을 부과받았다. 15번홀에서 2온 2퍼트로 파를 지켰으나, 벌타를 받으면서 스코어는 보기가 됐다.
8번홀(파3) 티샷 때 주어진 시간 40초를 넘겨 경기위원의 구두 경고를 한 번 받았던 신지애는 15번홀 그린에서 첫 퍼트를 하는데 1분59초를 썼다가 두 번째 배드타임(샷 규정 시간 초과에 따른 페널티) 부과로 결국 벌타를 받았다. KLPGA투어 규정에 따르면 퍼트할 때 기준 시간은 40초이며, 맨 먼저 퍼트하는 선수는 10초를 더 준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친 신지애는 커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05년 11월 KLPGA투어에 입회한 신지는 지난해 이 대회까지 출전한 59개 KL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신지애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에 스코어를 잃은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슬로플레이 상황에 대해선 “(16번홀 티잉 구역에서) 위원장님이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됐다”며 “코스가 까다로워서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갤러리가 많아 변수가 있었다고 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지애는 2라운드에서도 황유민, 박보겸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오전 8시30분 10번홀 출발이다. 그는 “오늘은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방향을 잡기 쉽지 않았는데, 내일은 오전에 치기 때문에 잔잔한 바람 속 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쌀쌀한 날씨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부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