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미래도시 베일 벗었다…'우븐시티' 1공구 준공

입력 2025-04-03 17:42
수정 2025-04-04 01:50
3일 일본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100여㎞ 떨어진 시즈오카현 스소노시 내 도요타자동차 옛 공장 터에선 ‘우븐시티’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우븐시티는 도요타가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실험하기 위해 조성하는 실증도시다. ‘우븐(woven)’은 자동 직기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도요타를 상징하며 모든 혁신 기술이 촘촘하게 짜인 도시를 의미한다.

우븐시티는 최근 1공구를 준공했다. 1공구는 약 4만7000㎡로, 주거용 8개 동과 연구시설 등 총 14개 동이 들어섰다. 공사장 관계자는 “도요타 직원과 가족 등 100명가량이 올가을 입주할 예정”이라며 “마무리 작업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약 71만㎡ 부지에 2000명 정도가 거주하는 도시로 탄생할 방침이다.


우븐시티 건설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의 장남인 도요다 다이스케가 이끌고 있다. 도요다 다이스케는 도요타 자회사 우븐바이도요타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공구 준공식에서 “거주자가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1공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약 2만5000㎡ 규모 지하 공간이다. 이 지하에 총 400m 길이의 순환로가 조성돼 모든 건물로 연결된다. 도요타는 이 순환로에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배치해 각 가정에 우편 택배, 쓰레기 수거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에서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실증한다. 효과가 검증되면 대규모 아파트와 상업시설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1공구 지상에도 자율주행 전용도로가 들어선다. 이 도로에선 신호 주기 등을 조정하는 검증을 실시한다. 센서와 카메라로 보행자 또는 차량을 감지하고, 이를 신호와 연계해 주행을 원활하게 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도시에선 법규 등 제약으로 할 수 없는 테스트를 실증도시에서 해본다는 취지다. 도요타 관계자는 “우븐시티는 자동차와 사회 인프라 연계를 모색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공구엔 연구시설 ‘가케잔 인벤션 허브’도 조성했다. 개발자는 이곳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주민은 이를 체험한 뒤 피드백을 통해 개발에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 개발자와 주민이 모일 수 있도록 주거동 중앙에 ‘코트야드’로 불리는 광장을 마련했다. 도요타는 이 광장에 자율주행 전기차 ‘e-팔레트’를 배치해 ‘이동 판매’까지 실증한다.

도요타는 우븐시티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미래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환기를 맞아 완성차 생산·판매만으로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돼 우븐시티 성패가 도요타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