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과서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과 관련해 '강제 연행'이 '동원'으로 수정된 것에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 성향 도쿄신문은 3일 사설을 통해 "지리, 역사와 공민(公民)에서 정부의 통일된 견해에 기초한 기술로 변경된 사례가 있었다"며 일본 정부의 검정 과정에서 이뤄진 서술 변화를 지적했다. 공민은 일반 사회, 정치·경제 과목 등을 뜻한다.
이 신문은 '일본에 연행됐던 조선인'이라는 기술에서 '연행'이 '동원'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정권 당시인 2014년에 검정 기준이 개정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정부가 출판사 측에 수정을 요구했던 영향이 곳곳에서 보였다고 꼬집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4월 조선인 '연행', '강제 연행'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징용'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는 국회 답변서를 결정한 바 있다.
일본어 사전에서 연행은 '사람을 끌고 데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 '연행' 대신 '징용'이나 '동원'이라는 용어 사용을 권장하는데, 이는 조선인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독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관련해서도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지 않았다는 검정 의견이 제시돼 기술이 바뀐 공민 교과서들이 있었다고 도쿄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정부는 자국의 인식에 기초한 역사 교육을 철저히 하려는 것이겠지만, 역사 인식이 국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국 정부 견해뿐만 아니라 상대 견해도 배워 국제 이해를 심화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치관을 서로 인정해 깊이 사고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6년도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