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반지공방 브랜드 아뜰리에호수가 출범 2년 만에 매장을 12개로 늘렸다. 소비자가 직접 반지를 만드는 ‘체험 콘텐츠’를 내세우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22년 11월 최정필 대표(사진)가 서울 잠실에서 창업한 아뜰리에호수는 현재 직영 및 가맹점 12개를 운영 중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새기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반지를 제작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은 전략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공방을 창업하려면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뜰리에호수는 ‘기술 없이도 창업 가능한 공방’ 모델을 제시했다. 자체 구축한 풀오토 운영 시스템 덕분이다. 본사의 디자인 개발과 반제품 공급 시스템을 통해 비전문가라도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뜰리에호수는 국내 은반지 공방 가운데 드물게 ‘디자인연구소’와 ‘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문 제작 의뢰도 가능할 만큼 20년 이상의 반지 세공 경력자 등 전문 인력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 덕분에 전국 아뜰리에호수 매장은 단기간 안에 빠른 매출 안정화를 이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뜰리에호수 수원점은 오픈 3개월 만에 월 매출 7700만원을 기록했다. 운영 6개월 차인 성수점과 3개월 차인 부산광안점도 각각 수익률이 30% 이상이다.
아뜰리에호수의 창업비는 매장 66㎡(20평) 기준 약 1억9300만원이다. 아뜰리에호수 관계자는 “동급 외식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회수율과 운영 효율성 모두 뛰어나다”며 “본사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오히려 카페보다 운영이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아뜰리에호수는 단기적인 외형 확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가맹점주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매년 가맹점 모집 수를 제한하고 있다. 올해는 상·하반기 각각 4곳씩, 총 8곳의 신규 가맹점을 선별 오픈할 예정이다. 아뜰리에호수는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직영점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화된 가맹 교육, 본사 인력 파견, 운영 매뉴얼 제공 등 지원책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 고도화와 상품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아뜰리에호수는 향후 반지 외에도 목걸이, 팔찌 등으로 액세서리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는 커플 중심의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키즈 클래스를 적극 확장해 가족 단위로도 고객층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아뜰리에호수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빠른 확장보다는 가맹점주의 수익성과 운영 만족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단순한 반지 제작을 넘어 ‘이야기를 새기는 공간’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방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