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장제원 前의원 숨진채 발견

입력 2025-04-01 17:49
수정 2025-04-02 01:27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58)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장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일 서울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장 전 의원을 보좌관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 재임 당시 함께 근무한 비서 A씨에게 성폭행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A씨는 장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 포스터를 촬영한 2015년 11월 18일 밤 12시 무렵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취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성폭력 혐의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정치인이다. 사학재단 가문 출신으로 부친은 동서학원을 설립한 고(故) 장성만 국회부의장이고 형은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다. 장 전 의원 아들은 래퍼 노엘로 활동 중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