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외국인' 겨냥 창업 봇물

입력 2025-04-01 17:41
수정 2025-04-02 01:51
관광객을 포함해 1500만 명의 외국인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 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체류 지원 플랫폼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최근 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이어다이버시티의 핵심 서비스인 하이어비자는 서울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의 81%가 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공동인증서 없이도 동사무소 등에서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에 투자한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고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정착하는 데 필요한 각종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좋은 사업 모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음식 배달 앱 셔틀딜리버리는 ‘외국인용 배민(배달의민족)’으로 불린다. 서울 이태원과 경기 평택 등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이 앱의 주 이용자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용 ‘직방’ 서비스인 엔코위더스는 중장기 숙박 서비스 엔코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유학생 등 일정 기간 한국에 거주 공간이 필요한 외국인이 대상이다.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1년 196만 명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265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광객과 체류 외국인을 합쳐 1500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시장이 생긴 셈이다. 유학생 커뮤니티 서비스 스테이포틴, 외국인 구직 앱 코워크위더스도 대표적 외국인 대상 서비스다. 지방자치단체까지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행정보 추천 스타트업 글로벌리어와 협력해 외국인 택시 호출 앱 타바를 선보인 서울시가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학력 및 소득 수준이 높은 엘리트 외국인도 많아지고 있다”며 “외국인 서비스 시장은 더욱 커지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