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새론 카톡, 2016년·2018년 작성자 달라"…의뢰 결과서 '역풍'

입력 2025-04-01 07:36
수정 2025-04-01 07:48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의 유족들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조작됐다는 의혹 제기를 한 가운데, 공개된 의뢰서 결과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수현은 지난 3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유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고인이 나눴다는 카카오톡 대화도 공개했고, 그들의 얘기를 전하던 유튜브 채널에서는 2016년 카톡 발언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이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하지만 2016년 카카오톡과 2018년 대화를 하는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제 지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기관에 제출했다"며 "그 결과 해당 기관은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수현이 카톡 대화 내용 작성자 동일인 확인을 의뢰한 곳은 진술분석센터 트루바움으로, 트루바움 김미영 대표는 범죄심리학 박사로 각종 수사기관의 자문위원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 조주빈의 텔레그램 텍스트를 분석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김수현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뢰서 결론을 공개했는데 '2016년과 2018년 메시지 작성자가 동일인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 그 판단이 틀릴 가능성은 8%다. 따라서 92% 신뢰수준에서 동일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해 전했다.

하지만 하단의 '종합결론'에는 '분석 대상이 되는 표본의 크기가 제한적인바, 해석에 있어 한계가 있다. 다수의 자료로 분석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바 본 분석 결과는 주어진 결과만을 토대로 한다', '2018년 2025년은 동일인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김새론은 2000년생으로 2018년에도 미성년자임을 고려하면, 김수현이 "짜깁기됐다"고 주장한 유족 측의 교제 증거 중 2018년도 대화 내용은 사실이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김수현이 기자회견에서 이걸 왜 공개한거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수현은 유족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와 김새론의 사적인 사진과 대화 내용을 폭로하는 것에 괴로워하며 "저와 소속사가 유족의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며 "제가 교제했다는 걸 빌미로 가짜 증거와 증언이 계속되고 있다.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건 아니다"면서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불어 "제가 카카오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들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 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며 "유족들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종복 변호사는 더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세연 운영자, 이모라고 불리는 지인, 유족들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감정서 등을 첨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이분들을 상대로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