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복지몰 사업을 하는 현대이지웰이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후 4년 만에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등 그룹 내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품목을 확장하고 고객사를 늘린 덕분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이지웰의 지난해 거래액은 9104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기 직전 해인 2020년 거래액(5497억원)과 비교해 65.8% 증가한 것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311억원과 202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각각 50.3%, 51.8% 늘었다. 2021년 2100여 곳에 불과하던 현대이지웰 고객사는 작년 말 기준 2700곳으로 29% 늘었다.
복지몰은 기업이 임직원을 상대로 다양한 혜택을 주는 폐쇄형 온라인몰이다. 과거엔 기업 대부분이 자체 복지몰을 운영했는데 최근 기업 복지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이 높아지자 전문 복지몰에 운영을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대이지웰의 강점은 취급하는 상품 구색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그룹 내 소비자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많은 덕분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급 돈육과 한우를 공급한다. 현대그린푸드의 노인층 특화 연화식, 현대리바트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현대바이오랜드의 영양제, 한섬의 패션 상품 등도 현대이지웰에 입점해 있다. 상품이 업계 최다인 약 210만 개에 달한다.
일반 e커머스처럼 최저가 정책을 도입한 점도 고객사를 끌어모은 비결이다. 현대이지웰은 약 40만 개 상품에 대해 온라인 쇼핑 최저가를 보장하고 있다. 최저가가 아니면 가격을 조정하거나 보상 적립금을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현대이지웰 지분 28.3%를 125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이 큰 타격을 받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때였다.
국내 복지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작년 기준 약 3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시장 규모는 2030년 4조8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이지웰은 300억원을 투입, 차세대 복지몰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환경에 최적화된 첨단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복지몰 업계 최초로 식품, 가전제품, 가구 등에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대이지웰은 시설관리, 총무, 상조 등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