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던 20대 미국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후 유족이 에너지드링크를 원인으로 꼽으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던 케이티 도넬(28·여)은 평소 건강했지만 2021년 8월 외출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도넬은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도넬 어머니 로리 바라논은 에너지드링크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딸의 사망 이후 지금까지 '에너지드링크 금지' 운동을 펴고 있다.
생전 도넬은 운동을 즐겼고 유기농 음식을 챙겨 먹는 등 건강관리를 철저히 했다. 다만 에너지드링크를 다소 과하게 마셨다.
당시 도넬은 손에 에너지드링크를 들고 있지 않은 날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 바라논도 딸이 늘 에너지드링크 같은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하루 3캔의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커피 등 다른 카페인 음료도 즐겼다고 한다. 도넬이 타던 차 안에서는 에너지드링크 캔 3~4개가 나오기도 했다.
바라논이 딸 사망 원인을 에너지드링크로 꼽은 데 대해 의료진은 "에너지드링크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긴 하지만 명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음료를 과하게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심장마비에 이른다. 특히 진단되지 않은 유전적 심장 장애를 가졌을 경우 심정지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드링크 한 잔만 마셔도 90분 안에 심장마비 위험이 높았다.
영국에서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청소년 약 100mg, 성인 400mg인데 일부 에너지드링크에는 300mg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카페인뿐만 아니라 타우린, 설탕 등도 심장질환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