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8일 14: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율촌이 인수합병(M&A) 법률 자문 시장에서 '깜짝' 선두 자리에 올랐다. 1분기 유일한 조(兆) 단위 '빅딜'인 롯데렌탈 매각 자문을 맡아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부진했던 태평양도 2위를 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광장과 세종이 뒤를 이은 가운데 지난해 독보적 1위를 달렸던 김앤장은 5위로 내려앉으며 주춤했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5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법률 자문 분야에서는 율촌이 2조8969억원 규모(발표 기준)의 딜을 자문하며 1위에 올랐다.
율촌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1조5729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매각 측 자문을 맡았다. 현대위아가 릴슨PE·스맥 컨소시엄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34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도 매각 측을 도왔다.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으로부터 티웨이홀딩스 경영권 지분을 2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선 인수 측을 자문했다.
율촌이 법률 자문 리그테이블에서 분기 기준 1위에 오른 건 2015년 3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대기업 카브아웃 딜과 PEF 거래를 고루 자문해 좋은 실적을 냈다.
태평양은 6건, 2조2036억원 규모(발표 기준)의 딜을 자문하며 2위에 올랐다. 태평양은 롯데렌탈 딜에서 인수 측인 어피니티를 자문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호주의 섬유 특수세탁 업계 1위 회사인 린넨서비스오스트레일리아를 3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도 인수 측을 도왔다.
M&A 법률 자문 시장 전통의 강자인 태평양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작년 상반기엔 리그테이블 순위가 7위까지 추락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5위 자리를 사수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태평양은 올해 적극적으로 자문 실적을 쌓아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3위는 광장이 차지했다. 광장은 8건, 1조8062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새마을금고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M캐피탈(현 MG캐피탈)을 467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을 도왔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아워홈 경영권 지분을 사오는 거래에서도 인수 자문을 맡았다.
세종은 12건, 1조4811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해 4위에 올랐다. 세종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가영세라믹스·성창세라믹스를 2845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의 인수 자문을 했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떠들썩했던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 사이의 지분을 정리하는 거래에선 매각 측과 인수 측 모두를 자문했다.
지난해 독보적 1위를 달렸던 김앤장은 5위로 떨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김앤장은 7건, 1조2565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1분기에 조 단위 딜이 한 건밖에 없어 빅딜에 강점을 보이는 김앤장엔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이 불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우는 아워홈과 티웨이홀딩스 경영권 지분 매각 작업을 도우며 실적을 쌓아 6위에 올랐다. 8건, 9403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지평은 엠캐피탈 매각 등 난이도가 높은 거래를 자문해 7위(3건, 5436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LAB파트너스와 KL파트너스, 린이 뒤를 이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