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21년 만에 복귀

입력 2025-03-24 19:47
수정 2025-03-25 01:13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76·사진)이 수산업 계열사인 사조산업 대표로 21년 만에 복귀한다. 수산 부문 부진이 2년째 계속되자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등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사조산업은 주 회장이 김치곤 대표와 함께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기존 각자대표였던 이창주 대표는 사임 후 그룹 계열사인 사조동아원 대표로 옮겼다.

주 회장이 사조산업 대표로 복귀한 건 2004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약 21년 만이다. 주 회장은 1979년부터 약 25년간 사조산업 대표를 맡아왔다.

사조산업은 주 회장의 부친인 고(故) 주인용 회장이 1971년 창업했다. 참치연승, 참치선망 등 원양어업과 참치캔 가공 사업 등을 주로 영위했다. 사조그룹이 대림수산, 오양수산, 남부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성장하는 동안 그룹의 모태 회사로 구심점 역할을 했다.

최근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매출 6352억원,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장남인 주지홍 부회장(48)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음에도 주 회장이 복귀한 건 그만큼 사조산업에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