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탈선사고…홍대~서울대입구역 운행 중단

입력 2025-03-23 18:04
수정 2025-03-24 00:52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해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가는 외선순환 노선과 신정지선 까치산역~신도림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서울시는 교통량이 많은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체 버스를 투입하는 등 긴급 대책을 시행했지만 휴일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3일 오전 7시50분께 신도림역 인근 차량기지에서 출고되던 열차가 선로 위 차막이 시설과 충돌해 탈선(사진)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외선순환 열차의 운행이 즉시 중단됐다. 반대 방향인 내선순환 열차(서울대입구역→홍대입구역)는 정상 운행됐다. 응급 복구를 위한 단전으로 오전 10시17분부터 10시 35분까지 신정지선 까치산역~신도림역 양방향 열차의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공사는 열차가 긴급 제동이나 주차 시 바퀴 고정을 위한 차막이 시설에 충돌해 탈선했다고 사고 이유를 설명했다. 열 칸 중 한 칸이 선로를 이탈했으며 해당 칸은 차체가 기울어 터널 벽에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운행을 시작하려던 상황이어서 승객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열차를 운행하는 차장 등 승무원도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체 버스 열네 대를 투입했지만, 지하철 이용객이 버스로 몰리며 또 한 차례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53분부터 오후 4시26분까지 복구 작업을 펼친 결과 오후 5시30분부터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사고 발생 9시간40분 만이다. 공사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사고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