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홍콩 항공 여객기가 기내 화재 발생으로 근처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홍콩 일간 싱타오 등의 2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1시 56분쯤 9200m 상공에 있던 홍콩 항공 HX115편 여객기의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이륙하고 나서 얼마 안 돼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면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승무원과 승객들이 생수와 주스 등을 부어 불을 진화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있고 몇 분이 지나서야 소화 장비를 찾았다"며 항공사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여객기는 경로를 바꿔 남쪽으로 약 120해리(222㎞) 떨어진 푸저우 창러국제공항으로 향해 사고 발생 약 30분 만에 일어났다.
이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200기종으로, 당시 승객 160명과 승무원 8명을 탑승하고 있었다.
홍콩 항공 측은 아직 화재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승객들은 선반 안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났다고 추정 중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기내 선반이 새까맣게 탄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앞서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홍콩행 BX391편 여객기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이 보조배터리 합선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바틱에어 기내에서도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 의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