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의 대표 기업 현대위아가 ‘화포 체계사’로 도약한다. 대구경 화포를 비롯한 다양한 화포를 통해 급격히 증가하는 ‘K 방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9자주포와 K2전차의 포신을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인 현대위아는 최근 방위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보다 빠르게 사격할 수 있는 화포 체계를 개발해 우리나라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위아는 ‘경량화 화포’ 개발에 기술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 2024’에서 실물을 공개한 ‘경량화 105㎜ 자주포’가 대표적이다. 이 자주포는 2.5톤 트럭이 견인해 사용해야 했던 KH178 105㎜ 곡사포의 무게를 대폭 줄이고, 자동사격통제장치 등을 보완한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이 화포를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해 협소한 지형과 험로에서도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아울러 경량화를 통해 기동 헬기를 활용한 공중 수송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현대위아는 경량화를 통해 화포의 운용 병력도 줄였다. 경량화 105㎜ 자주포의 경우 기존 6명에서 4명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면서도 최대 사거리와 발사 속도 등은 기존 105㎜ 곡사포와 유사한 수준인 분당 최대 10발, 최대 사거리 14.7㎞ 수준으로 유지했다. 현대위아는 오는 6월까지 군 시범운용을 통한 ‘군사적 활용성’ 평가를 거쳐 전력화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차량탑재형 81㎜ 박격포’도 최근 선보였다. 지상전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하는 81㎜ 박격포를 개량한 화포다. 현대위아는 이 박격포를 전장에 더욱 빠르게 투입할 수 있도록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했다. 5분에 달하던 방열 시간을 10초로 대폭 줄이고, 운용 인원을 5명에서 3명으로 감축했다. 차량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존 81㎜ 박격포와 동일하게 분리해 차량에 탑재한 포판과 포다리를 활용해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최신형 무기체계인 ‘대 드론 통합 방어체계(ADS·Anti Drone System)’와 ‘원격 사격 통제체계(RCWS·Remote Control Weapon System)’도 차량탑재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라이더와 광학장치를 통해 드론을 탐지 및 식별하고, 사격하는 무기체계이다. 현대위아는 기존 ADS를 소형·중형 전술차량에 모두 탑재할 수 있게 개발해 어떤 상황에서도 드론을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RCWS 또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사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7.62㎜ 기관총과 5.56㎜ 소총을 탑재할 수 있는 차량 전용 소형급 RCWS다. 현대위아는 차량 내부에서 모니터로 밖의 전장 상황과 표적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총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최대 4㎞ 거리의 표적을 탐지하고 사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현대위아는 적극적인 연구 개발과 글로벌 영업을 통해 K 방산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현대위아는 지난달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IDEX 2025 (I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 & Conference 2025)’에 참가했다. IDEX 2025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로 현대위아가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이 전시회를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화포 체계를 알리는 동시에 수출 확대를 위한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화포 전문 체계사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K 방산 신화를 이어가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