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9일 08: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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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소재 및 알루미늄 사업을 영위하는 DI동일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안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한명이던 상근감사제도 대신 3명의 사외이사로 꾸려진 감사위원회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감사위원회에서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울 것을 권고한다'는 상법 규정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국ESG기준원의 '감사위원회 모범규준'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해당 규준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1조원 이상은 감사위원회 설치를 권고, 2조원 이상 회사에 대해서는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DI동일 관계자는 "사내 이사가 선임되기도 했던 한명의 상근 감사 대신 감사위원회 3명이 모두 사외이사로 채워지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며 "대신 경영 판단과 회사 운영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회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I동일은 특히 3명이 감사위원 중 한명을 주주제안을 통해 선출할 예정이다. 해당 위원은 소액주주를 대표해 회사 경영을 살피게 된다.
경영 사항을 의결하는 이사회 역시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8명의 이사 중 3명이던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BSM(board skills matrix·이사회역량구성표)를 바탕으로 재무와 회계, 법무 등 특정 영역에 전문화된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 한명은 여성으로 두기로 했다.
내부 통제도 한층 강화한다. 최근 현재 2명으로 이뤄진 내부회계관리팀을 3명으로 늘려 관련 프로레스를 강화하고 개선 자겁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내부 교육 역시 늘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입장에서는 준수해야할 사항이 늘어나 불편해질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꼭 거쳐야할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