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송파구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뒤 서울 곳곳에서 매수세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거래가 거의 늘지 않아 침체가 계속됐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7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714건)보다 90.5% 증가했다. 전달(3367건)보다는 53.6% 늘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물론 그 외 지역에서도 아파트 거래가 늘었다.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1105건으로 1년 전보다 13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 외 지역은 2248건에서 4066건으로 80.9% 늘었다.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185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42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강남3구에선 1년 전 208건이던 거래량이 159건으로 오히려 23.6% 줄었다. 그 외 서울 지역도 1608건에서 1699건으로 증가율(5.7%)이 높지 않았다.
수요자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방 관계자는 “연립·다세대 주택에서 많이 일어난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주택 유형의 인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뒤 서울 아파트에 매수세가 붙기 시작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