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국내외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해외에서는 광고가 철거되고 팬카페가 폐쇄되는 등 '손절'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18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외에서 김수현의 입간판과 포스터가 철거되는 모습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태국의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있던 김수현의 입간판을 철거하며 "병원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다"라는 자막을 달아 논란이 커졌다.
또 다른 외국 여성은 김수현 입간판을 세워놓고 손가락질하며 질책한 후 주먹으로 가격하는 영상을 올렸다.
틱톡 등 SNS에서는 김수현의 해외 팬들이 광고 사진을 찢거나 버리는 인증 영상이 확산하고 있으며, 중국 내 팬카페 폐쇄, 웨이보 내 김수현 비판 글 증가 등 팬들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팔로워 43만 명을 보유한 한 팬 계정은 "사랑했던 배우에게, 안녕"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그루밍'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만큼, 논란에 대한 반응이 더욱 강경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측은 계속해서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내외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2012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김수현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광고·팬덤 등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수현이 2015년, 김새론이 만 15세였을 때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 수습 비용 7억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도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 14일 공식 입장을 내고 "김수현과 김새론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며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새론의 경제적 문제와 관련해 "채무 문제는 김새론과 소속사 간의 사안이며, 김수현이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주거나 돌려받으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새론 유족 측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 변호사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사실 마음 같아서는 살인죄를 적용하고 싶다"며 "엄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 변호사는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 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와 함께 경찰청을 방문했다. 그는 "한 안타까운 생명이 하늘나라로 갔다. 원래는 오늘 어머니도 참석하고 싶어 했는데 어머니는 몸져누워 계신다"고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