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호주 대체투자 운용사 지분 인수…해외 부동산투자 '박차'

입력 2025-03-17 10:48
수정 2025-03-18 09:29
이 기사는 03월 17일 10: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호주 현지 자산운용사 지분을 인수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타운센드그룹과 손잡고 호주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트릭스크레딧파트너스 지분 4.17%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가는 5000만 호주달러(460억원)로 알려졌다.

메트릭스크레딧은 호주 및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230억 호주달러(21조원) 규모다.

앞서 피나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2018년 이 회사 지분 약 35%를 4600만 호주달러에 인수했다. 이번에 국민연금·타운센드가 소수 지분을 인수하면서 메트릭스크레딧의 지분 구조는 메트릭스매니징파트너스 62.39%, 피나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33.54%, 국민연금·타운센드 4.17%로 재편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호주 내 주요 도시의 대형 부동산 자산을 꾸준히 매입하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2010년 시드니 소재 고급 오피스 빌딩인 '오로라플레이스'를 6억8500만 호주달러에 매입했고, 2021년 멜버른 오피스빌딩 '멜버른 쿼터 타워'(12억 호주 달러)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시드니에서 개발 중인 1000가구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에 7억 호주달러를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이번에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위탁운용사인 타운센드와 함께 메트릭스크레딧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호주 현지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류 록 하트 메티릭스크레딧 매니징 파트너는 현지 언론을 통해 "국민연금은 타운센드와 함께 국내 및 해외에서 메트릭스크레딧의 미래 성장 계획을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타운센드가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분야인 부동산 전략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작년 말 기준 17.1%로 집계됐다. 대체투자 분야의 지난해 수익률은 17.09%로, 해외주식(34.32%)과 해외채권(17.1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