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 9곳, 매출 8% 늘었다

입력 2025-03-16 17:32
수정 2025-03-17 00:54
지난해 미국 인도 유럽 등 현대자동차의 주요 해외법인 아홉 곳의 매출이 1년 전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16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생산·판매) 인도 체코 튀르키예 캐나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유럽 등 금융계열사 두 곳을 제외한 아홉 곳의 해외법인 지난해 매출은 전년(108조6773억원)보다 8.2% 많아진 117조6411억원이었다.


특히 북남미 지역에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미국 생산법인(HMMA) 매출은 15조4734억원으로 전년(13조2753억원)보다 16.6% 급증했다. 미국 판매법인(HMA) 매출은 2023년 40조8238억원에서 지난해 46조3151억원으로 13.5% 늘었다. HMA는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차량도 판매하는 만큼 매출이 HMMA를 크게 웃돈다. 캐나다 판매법인(HACC)도 전년보다 30.9% 늘어난 6조37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남미 생산 거점인 브라질 공장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 55.4% 늘어났다.

북남미 법인 매출이 늘어난 것은 비싼 차가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83만6802대를 팔아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중에서 전기 SUV인 아이오닉 5(4만4400대)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11만55대) 판매량이 1년 전보다 각각 31%, 23% 증가했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법인 이익이 33.2% 늘어난 반면, 판매법인 이익은 1조5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가량 줄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자 현대차는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자체적으로 지급한 영향이다.

유럽 시장에선 유럽 판매법인(HME)과 체코공장(HMMC) 매출이 각각 7.8%, 0.8% 감소했다. 유럽 경기와 함께 완성차 시장도 위축된 영향이 크다. 현대차의 주요 시장인 프랑스(-3.2%) 독일(-1.0%) 이탈리아(-0.5%) 등에선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오히려 줄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