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하고픈 마음이 근질근질…명상으로 통제 가능할까

입력 2025-03-16 16:46
수정 2025-03-16 16:47
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KLACC)가 도박 문제 치유프로그램 효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단도박자를 대상으로 한 집중형 명상 캠프의 효과성 연구 결과가 최근 발행된 한국명상학회지 제15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마음채움센터가 김은미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연구부교수와 함께 진행한 '가족 치유 명상 캠프'가 단도박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이는 국내 사행산업 사업자가 명상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효과를 연구한 첫 사례다.

명상 캠프에는 1년 이상에서 최대 10년 이상 단도박을 유지해온 참가자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1박 2일간 바디스캔, 호흡명상, 먹기명상, 걷기명상, 자비명상 등 다양한 명상 훈련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 명상이 단도박자의 회복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과 자기 통제력을 높이는 핵심적인 도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의 단기적인 증상 완화 중심의 병리적 치료 접근법을 넘어, 중독자를 능동적인 치료의 주체로 인식하고 회복 패러다임을 반영한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마음채움센터는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더욱 면밀히 검증하기 위해 명상 캠프 이후에도 참여자들의 생활명상 실천 여부 및 단도박 유지 상태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산림치유서비스 전문기관인 산림힐링재단과 협력해 연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대정 마음채움센터장은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과몰입 예방 활동과 연구를 지속하며, 다른 사업체와 차별화된 전문적이고 실효성 높은 과몰입 완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