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1시간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부울경판 GTX’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트리플 역세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KTX울산역이 3개 광역철도망의 환승역으로 구축되면 울산은 부산과, 경남의 도시 간 이동이 편리해지고, 관광·교통·물류 등의 활성화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의 일상생활 개선은 물론 사람과 돈이 몰리고, 부동산의 미래가치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KTX울산역과 양산 북정역·물금역, 김해 진영역을 연결하는 총 54.6㎞ 길이의 철도 노선으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비 3조12억 원을 투입해 2032년 준공 예정이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KTX울산역에서 울산 무거, 양산 웅상을 거쳐 부산 노포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48.8km 노선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며,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 424억 원, 2030년 개통이 목표다. 울산 수소트램 1호선(가칭 신복교차로역 환승), 양산선(노포~북정), 부산도시철도 1호선 등과 이어진다.
두 노선의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KTX울산역은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함께 3개의 광역철도가 지나는 울산 최초의 ‘트리플 역세권’이 되면서 울산에서 부산·경남을 오가는 출퇴근이 가능하게 된다.
‘트리플 역세권’이 가시화하면서 역세권 개발 호재도 쏟아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개발 호재는 ‘KTX울산역세권 복합특화지구’다. 이곳은 지난해 9월 산업통산자원부가 울산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면서 부지 조성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울산복합도시개발은 오는 2026년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하고 기업 등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시 울주군 삼남읍 일대에 1.53㎢ 규모로 조성되며, 총 사업비는 1조604억원이다. 복합특구에는 수소와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R&D)과 서비스 업체를 유치해 산·학·연·관이 융합된 고밀도 혁신 공간이 구축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2030년 기준으로 생산 유발효과 2조3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353억원, 취업 유발효과 6662명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개발 호재는 ‘울산도심융합특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KTX울산역 역세권을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하고, 이 곳을 ‘판교형 테크노밸리’로 조성해 울산의 신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역세권에 산업·주거·문화 등 복합혁신공간을 구축하고 범부처의 기업지원사업을 집중해 기업투자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견인해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KTX울산역세권과 울산테크노파크를 활용해 모빌리티, 이차전지, 수소 등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하고 R&D센터를 조성해 산업혁신 발신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부울경 광역철도망 구축이 가시권에 들면서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가 지날 예정인 경남 양산시 물금역 인근에서 2022년 분양한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양산 금호 리첸시아 시그니처’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8.84대 1의 경쟁률을 거두며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경남 김해시 진영 인근에서 대우건설이 2022년 분양한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 60.03대 1을 기록했고, DL이앤씨가 KTX울산역 인근에서 공급한 아파트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도 평균 19.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가 3월 중에 울산역세권에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지형 오피스텔인 ‘울산 에피트 스타시티’를 분양 중이다.
울산광역시 울산역세권 S2BL에 조성되는 ‘울산 에피트 스타시티’는 지하 3층~최고 17층, 7개 동에 ▲119㎡(전용면적 기준) A타입 30실 ▲119㎡ B타입 64실 ▲119㎡ C타입 380실 ▲119㎡ D타입 15실 ▲119㎡ E타입 79실 ▲119㎡ F타입 34실 등 총 602실 규모로 조성된다.
울산역과 직선거리로 400m 떨어진 역세권에 들어서며, 단지와 인접해 태화강 수변변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가지산도립공원, 간월자연휴양림, 간월산·산불산·밝얼산·오두산 등도 가까이 있다. 인근에 자수정동굴나라, 자동차극장, 작천정달빛·별빛야영장, 등 알프스야영장 등 여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개발호재도 줄을 잇고 있다. 복합특화단지 개발, 울산도심융합특구 조성 등 초대형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울산역세권은 머잖아 울산의 신주거단지이자 랜드마크, 자족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확장 공사중인 삼성SDI울산공장, 반천일반산업단지, 길천일반산업단지, 울산경제자유구역비즈니스지구,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최근에는 수자원공사가 경제자유구역 내 울산역세권에 들어선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역지사가 지난해 울산역세권 상업·업무지구의 부지를 매입하면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우편집중국에 이어 공공시설로는 3번째다. 기림과학연구소 등도 가깝다. 인근에 삼남초, 언양중, 언양고, 울산산업고가 자리잡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