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 "초등 1학년·5살 자녀 학원비 월 324만원" 공개했더니

입력 2025-03-14 13:38
수정 2025-03-14 16:50


배우 김성은이 초등학교 1학년과 5살 두 자녀 학원비로 한 달에 324만원을 지출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김성은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다니는 학원은 11개였다. 김성은은 아이들 학원비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교육비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전했다.


김성은이 공개한 324만원 학원비는 중학생인 첫째를 제외한 두 아이 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 딸이 다니는 학원은 현재 영어, 수학, 독서, 논술, 바이올린, 피아노, 미술, 학습지, 축구, 생활체육이고 방학 때는 추가로 리듬 줄넘기,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5살 아들은 현재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있으며 학원으로는 수학, 학습지, 생활체육 2개와 미술 정도였다.

아이 셋을 키우며 하루에 10번씩 집을 왔다 갔다 하며 아이들 라이드를 하고 있다는 김성은은 자신의 빽빽한 스케쥴표를 공유하며 "내가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라 예체능도 학원을 많이 다닌다"는 것.

유명인의 사교육 사례를 접한 이들의 반응은 복합적이었다. 공감과 반감이 교차했고 낙담하거나 부럽다는 자조 섞인 의견을 표현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국제학교 보내면서 교육에 관심 없는 척하는 사람보다 훨씬 솔직하고 좋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고액 사교육비 지출이 ‘평균’처럼 소개되며 상대적 박탈감이나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감이 간다"는 학부모들의 반응에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자 김성은은 모델 이현이의 유튜브에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성은은 지난 11일 이현이의 유튜브 채널 '워킹맘 이현이'에 출연해 남편 정조국의 돈으로 사치한다는 오해를 받아 눈물을 흘렸던 일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김성은은 "진짜 웃긴 게, 이번에 내 채널에서 학원비 정산 콘텐츠를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상이 뜨고 검색어에 '정조국 연봉'이 뜨더라. 내 돈으로 학원에 보낸 건데, 사람들은 내가 돈을 안 벌고 남편 돈을 쓰는 줄만 안다. 나도 열심히 돈 벌고 있다"며 거듭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를 듣고 있던 가수 별도 "우리도 괜찮게 벌던 사람들인데, 남편들이 유명하다는 이유로 그런 오해를 받는다. 나도 그렇다"고 공감했다.

최근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에 자녀 사교육 관련 콘텐츠를 연이어 공개하며 과도한 사교육 문제들이 화제가 됐다. 배우 한가인은 지난해 10월 자녀들 학교와 학원 라이딩(자녀를 차에 태워 데려다주는 것)에 14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오전 7시 30분에 딸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제학교에 내려주는 것으로 시작된 라이딩 일정은 오후 9시에 학원 수업을 마친 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며 끝이 났다.



한가인은 사교육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다니라고 강요한다고 다닐 아이가 아니다. 본인이 하고 싶어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사는 차 안에서 해결하는 한가인의 모습이 대치맘들의 공감을 끌어내자 개그우먼 이수지는 이를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인 현영은 딸이 다니는 채드윅 국제학교의 1년 학비가 초등과정이 약 4646만원, 중등 과정은 4993만원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사교육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서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도 벌어진다. 국제학교 학비나 학원비 등 고액의 사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과도한 사교육 열풍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교육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는 최대 7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지난해 7~9월 6세 미만 영유아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6.7배를 사교육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5000원이었다. 놀이학원은 월평균 116만7000원, 예능학원은 78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새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8만명(1.5%)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 2023년(27조1000억원)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3% 증가한 47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44만2000원(11.1%↑), 중학교는 49만원(9.0%↑), 고등학교 52만원(5.8%↑)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었다.

과열된 입시경쟁이 영유아 단계까지 넘어온 것이다. '초등 의대 반'에 이어 대치동 학원가에선 '4세 고시', '7세 고시' 등 영어 유치원과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 영어학원에선 7세 반 교재로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