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컴퍼니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법률 비서가 변호사시험에서 합격점을 넘겼다. 로앤컴퍼니는 ‘로톡’ 등 법률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종합 리걸테크 기업이다.
로앤컴퍼니는 12일, 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가 올해 1월 치러진 ‘제14회 대한민국 변호사시험’에서 정답률 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앤컴퍼니에 따르면, 슈퍼로이어는 공법과 민사법, 형사법 등 객관식 150개 문항에서 111개를 맞혔다. 최근 5년 변호사시험 합격 객관식 개수(103개)를 웃도는 성적이다. 회사는 슈퍼로이어의 점수가 응시자 상위 30%에 해당한다는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시험 문제를 입력해 평가한 결과 오픈AI의 GPT-4.5의 정답률은 49.3%,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넷은 45.3%를 기록했다. 평균 합격선인 68.7%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비영어권에서 해당 국가 언어로 변호사 시험 객관식 전체 영역을 풀어 합격권에 든 것은 슈퍼로이어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법률 AI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퍼로이어는 작년 7월 법률가를 대상으로 출시한 생성형 AI 서비스다. 상용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해 구현한 서비스로, 실제 판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슈퍼로이어를 통해 ▲심결례, ▲행정규칙, ▲유권해석, ▲자치법규 등과 관련된 법률 리서치를 할 수 있다. 또한, 각종 법률 문서 초안도 작성할 수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슈퍼로이어는 법률가들의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라며, “법률가들이 보다 핵심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슈퍼로이어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