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에 배추 생산 급감…대상·CJ 등 김치업계 '비상'

입력 2025-03-09 18:15
수정 2025-03-10 00:12
이상기후 여파로 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자 김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계약재배 확대, 비축량 증대 등 대응에 나섰지만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4년 겨울 배추 생산량은 21만5877t으로 전년 동기(23만9604t) 대비 9.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년 대비 감소율은 13.3%에 이른다. 3월 배추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1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와 함께 김장 재료로 많이 쓰이는 무도 올겨울 전년과 평년 대비 생산량이 각각 15.9%, 2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무 작황 부진은 지난겨울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 등 이상기후 때문이다.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배추 상품(上品) 10㎏ 평균 도매가는 1만471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8% 올랐다. 같은 기간 무는 상품 20㎏ 평균 도매가가 1만2190원에서 2만9022원으로 138.1% 뛰었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시판 김치 업체들은 일제히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들 회사는 장마와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부진한 작년 9~10월에도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

김치업계 1위 대상 측은 “지난가을 배추 대란을 겪은 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구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등도 계약재배와 구매처 확대 등으로 공급량 확보에 나섰다.

대부분의 시판 김치 업체가 중국산 등 수입 배추 대신 국내산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원재료 수급 위기가 지속될 경우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대상은 작년 9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종가 맛김치’ 가격을 최대 12.3% 올렸다.

다만 계약재배 증가, 가격 상승 등으로 농가의 배추·무 재배 면적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