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븐일레븐의 파격 부양…5년 내 자사주 2조엔 매입

입력 2025-03-06 18:02
수정 2025-03-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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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의 지주사인 일본 세븐&아이홀딩스가 2030년까지 2조엔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시가총액의 40%에 달하는 금액이다. 주주 환원을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븐&아이는 6일 2조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매입 자금은 슈퍼마켓사업 매각 자금과 북미 편의점 상장 뒤 주식 매각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세븐&아이는 2026년 이후 미국 세븐일레븐(SEI)의 기업공개(IPO) 후 주식 1조엔어치 이상을 매각할 방침이다.

세븐&아이 주가는 부진하다. 지난달까지 주당 2400엔 안팎에 거래됐지만 창업 가문의 세븐&아이 인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2120엔이었다. 세븐&아이 창업 가문은 편의점 서클K를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업체 ACT의 인수 제안에 대항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세븐&아이 주식을 추가 취득하고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계획 참여를 검토하던 이토추상사가 출자를 단념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앞서 ACT는 세븐&아이에 주당 18.19달러 인수를 제안했다. 제안을 거부한 세븐&아이는 시장의 이해를 얻기 위해선 주가 상승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사주 매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으로 이어진다.

세븐&아이는 이날 사장도 교체했다. 2016년 취임한 이사카 류이치 사장 대신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세븐&아이 사외이사(전 세이유 사장)를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외국인이 이 회사 사장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