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방송 출연했다가 '좌파' 낙인…나문희 "기가 막혀"

입력 2025-03-06 16:59
수정 2025-03-06 17:29
배우 나문희(83)가 친야(親野) 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방송에 출연했다가 '좌파'로 낙인찍혔다며 호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나문희는 "평소에 눈치 없는 사람이 있냐"는 유세윤의 질문에 "나다. 지난번에 누가 나더러 좌파라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가 막혀 가지고 내가 무슨 좌파냐. 김어준이 하는 거에 영화 홍보하러 갔던 것"이라며 "그 사람이 생긴 거 보니 그날 괜찮았다. 그래서 '김어준이 괜찮다'고 했더니 좌파라고 하더라"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집중적으로 전화하더라"며 "세상이 고약해도 너무 고약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구라가 "배우들이 아이스브레이킹 한다고 칭찬한 것 아니냐"고 하자 나문희는 "사람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더라"고 했다.


나문희의 절친 김영옥은 "너하고 친하다고 '김영옥, 나문희 어쩐지'라고 하더라"라며 "이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좌파, 우파 이런 거 우리는 모른다. 그냥 나라가 어수선한 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부터 살았고 해방의 기쁨과 6·25전쟁까지 겪고 오늘까지 왔는데 너무 슬프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우리 역사가 정말 길지만, 민주주의가 된 지 얼마 안 됐다. 잘 지켜내야 한다. 오늘 마음먹고 그거 이야기하러 나온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해 2월 22일 영화 '소풍' 홍보를 위해 김용균 감독과 함께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당시 김어준은 "원래 배우들 잘 안나오고 못 나온다. 제가 불순하게 생겨서"라며 웃었다.이에 나문희는 "뭔가 꼬챙이가 있는 것 같더라. 순하지 않은 거 같아서 어떤 분인가 뵙고 싶었다. 많이 관찰했다"고 말했다.

김어준이 "어디서 보셨나. 조선일보에서 보시면 안 되는데"라고 하자 나문희는 "조선일보는 안본다. 우리는 동아일보 본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