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만 타면서 떼먹은 직원 월급 16억

입력 2025-03-05 18:02
수정 2025-03-06 00:45
A기업은 10여 년간 약 5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호화 사옥을 건축했으면서도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작년 1월부터 직원 38명의 임금과 퇴직금 16억원을 체불했다. B기업 대표는 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미국 대통령 취임식 등을 다니면서도 지난해 7월부터 직원 73명의 임금 16억원을 체불했다.

고용노동부는 상습 임금체불이 의심되는 기업 120곳을 집중 감독한 결과 89개 업체에서 총 144억원(5692명)의 임금체불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익명 제보를 통해 상습 체불 의심 기업 120곳을 기획 감독했다. 사업장 38곳에선 일한 만큼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공짜 노동’ 사례도 확인됐다.

그 밖에 연장근로 한도 위반(16곳), 기간제·파견 근로자 차별(2곳), 서면 근로계약 위반(54곳) 등 총 391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감독 과정에서 75개 업체, 2901명의 임금과 퇴직금 53억원은 즉시 청산했다. 장애인 231명의 임금과 퇴직금 22억원을 체불하고도 청산 의지조차 없는 장애인 고용기업을 비롯해 상습 체불기업 13개소는 즉시 사법처리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