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제2 렉라자 네 개 더 선보일 것"

입력 2025-03-05 17:22
수정 2025-03-06 01:48
“렉라자 로열티를 발판 삼아 10년 내 블록버스터(매출 1조원 의약품) 네 개를 개발하겠습니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5일 “올해부터 렉라자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가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스코텍은 자체 개발한 항암제 렉라자를 비임상 단계에서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미국 존슨앤드존슨(J&J)에 1조6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판권(한국 제외)을 다시 기술수출했다.

지난해 8월 렉라자는 J&J 리브리반트와의 병용 요법으로 미국에서 폐암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뒤이어 12월 유럽에서 승인받고, 지난달 일본에서 허가 권고를 받았다. J&J는 유한양행에 렉라자 매출 대비 10~15%의 로열티를 지급한다. 유한양행은 J&J에서 받는 로열티 중 40%를 오스코텍과 나눈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의 최대 매출을 연간 5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한다. J&J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에 낼 연간 로열티만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본업에서 매년 이익을 내는 바이오회사가 된 만큼 ‘제2 렉라자’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10년 내 글로벌 100대 바이오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이 개발 중인 신약은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치료하는 항암제다.

내성치료 항암제 선도 파이프라인은 ‘OCT-598’이다. 김 대표는 “암은 항암제가 자신을 사멸하기 위해 공격하면 (염증성 물질인) PGE2를 활용해 상처를 치유한다”며 “OCT-598이 암세포의 PGE2 작용을 막아 내성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상반기에 OCT-598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